증권
2분기 대출 보니…은행보다 2금융권서 더 받았다
입력 2019-11-03 18:20  | 수정 2019-11-04 10:13
◆ 다중채무에 짓눌린 자영업 ◆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은행이 아닌 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영업 대출 규모는 아직은 은행이 절대적으로 많다. 3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금액은 336조2000억원이고, 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금액은 120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금액 456조5000억원 가운데 은행이 73.6%를, 제2금융권은 26.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증가폭은 제2금융권이 앞질렀다.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1년 전에 비해 24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의 증가폭은 25조1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은행이 12.1%, 제2금융권이 무려 26.3%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중 상호금융 대출만 20조2000억원이 늘었다. 여신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의 대출도 각각 2조7000억원, 1조6000억원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별도로 가계대출을 받을 때에도 은행의 문턱은 높았다. 올해 2분기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의 가계대출 금액은 248조2000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은 12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제2금융권 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의 수나 대출 규모 비중이 크긴 하지만 제2금융권을 주로 이용하는 자영업자 수와 대출 규모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연체나 불량이 발생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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