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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82년생 김지영’서 평범함을 연기하다 [M+인터뷰]
입력 2019-11-03 17:24 
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연기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배우 정유미는 평범함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속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 김지영을 맡은 그는 덤덤하지만 내적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함으로 관객에게 특별한 공감을 선사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에서 정유미는 구조적 문제, 사회적 문제 등으로 인해 자신의 말을 잃어버린 김지영 역을 맡았다. 인물 김지영이 상징적 의미는 포괄적인데, 정유미는 담백한 연기로 김지영이 가진 의미의 가치를 높였다.

또한 김지영의 감정은 대부분 덤덤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감정신이 폭발하는 신에서는 여지없이 정유미라는 배우가 가진 연기의 힘을 온전히 쏟아내면서,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나리오를 통해 많은 공감을 얻게 됐다는 정유미는 한 신, 한 신 욕심을 내기보다는 공감했던 그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Q. 작품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연기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진=매니지먼트숲

정유미 : 시나리오 읽고 반성했다. 제가 지영이처럼 그렇게 살지도 않았고. 내가 엄마를 얼마만큼 위로했나 생각하면 이 영화를 보여드리기가 부끄럽다. 연기하는 게 맞는가 싶으면서도 다 (영화 속 메시지에) 공감이 됐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는 무심한 딸이지만 멀리서나마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건네 드리고 싶었다.

Q. 특히 공감했던 장면이 있었을 것 같다.

정유미 : 제 경험보다 영화 속에서 어린 지영이 엄마에게 ‘엄마는 왜 선생님 안됐냐고 묻는 장면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보다 영화를 볼 때 크게 와 닿다. 엄마의 생각이 나고, 다른 엄마들도, ‘하고 싶은 게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는 하고 싶은 것을 하지만 어머니는 더더욱 그러시지 못했을 거 같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짠하기도 하다.

Q. 촬영하면서도 울컥했던 순간들이 있지 않았나.

정유미 : 찍으면서 서글펐던 순간은 없었다. 영화 현장이라는 게 세팅하고 바쁘게 흘러가고 그 안에서 그 시간 안에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말을 점점 잃어가는 김지영,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했나.

정유미 : 버스나 회사에서 겪는 일들 등 지영에게는 깊게 생각이 되고, 그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빙의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상황이다.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것과 다른 점도 있었을 거고, 이는 지영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Q. ‘82년생 김지영에서는 배우들과의 합이 중요했는데, 특히 엄마 역으로 나오는 배우 김미경과의 호흡에도 많은 집중력을 쏟았을 것 같다.
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연기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진=매니지먼트숲

정유미 : 배우들이 다 담백했다. 연기할 때는 집중해서 잘 찍었다. 김미경 선배님이 엄마로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영이 엄마가 되어줘서 너무 감사했다. 촬영할 때도 어떤 연기는 기습적으로 표현할 때가 있는데 선배님과는 감정으로만 대면하게 됐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선배님인데, 대화를 하지 않아도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

Q. 끊임없이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도전하고 있는데, 앞으로 보여줄 배우 정유미의 행보는 어떨까.

정유미 : 어떤 작품을 한다면 타이밍이 맞아야 하는 거 같다. 어떤 작품은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있고, 별로 안하고 싶을 때도 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가 오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잘해내야 하는 마음 상태인 것 같다. 건강일 수 있고, 유연한 태도일 수도 있을 거 같다.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고, 잘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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