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자전거에 초록색 바퀴로 익숙한 서울의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누적 대여 건수가 3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2015년 10월 본격 운영을 시작한 '따릉이'는 매년 이용자가 약 2배 이상씩 증가하며 서울 교통을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매김 중이다.
3일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4년간 따릉이의 이용현황을 분석한 '공공자전거 따릉이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따릉이 누적 대여건수는 3099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민 1명이 따릉이를 3회 이상 이용한 셈이다. 회원은 총 166만 명으로 시민 6명 중 1명이 가입했다.
일평균 이용자수는 2015년 이후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9월 기준 이미 5만1929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이용자가 88% 급증했고 57만 명이 따릉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시간대별 이용량을 보면 출·퇴근시간대 전체 이용의 56.4%가 집중됐으며 출근길보다는 귀갓길에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하는 출근시간대에는 비교적 짧은시간(7시~10시) 동안 급증하는 반면, 퇴근시간대에는 6시간 동안(17시~23시) 시간당 3천 건 이상의 이용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서울시는 따릉이가 '운동·레저용'보다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 전후 구간인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틈새 교통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인 봄·가을철에 이용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이용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더위'보다는 '추위'가 따릉이 이용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도 일평균 118명 '따릉이'를 탔다. 내국인에 비해 2.7배 정도 더 긴 시간 동안 이용하는 패턴을 보여 따릉이가 서울관광의 하나로 자리매김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이용자의 인기 대여·반납 대여소를 보면 여의도 한강공원, 명동, 광화문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향후 서울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방사형 간선망과 순환형 지선망을 연계한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CRT)를 구축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 이용 데이터 분석결과, 따릉이가 서울시민의 출·퇴근길에 없어서는 안될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도심과 인접지역을 연계하는 자전거도로망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자전거가 서울시 교통수단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샤워시설·파우더룸, 자전거 주차시설 확보 등 민간기업 등의 동참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