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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인은 지옥이다’ 이현욱 “연기 그만둘까 고민도, 지금처럼 연기할 것”
입력 2019-11-03 08:01 
배우 이현욱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 `왕눈이` 유기혁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이현욱(34)이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에서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현욱은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에덴고시원 302호 ‘왕눈이 유기혁 역을 맡았다. 유기혁은 고시원의 타인들 중에서도 가장 멀끔한 외향과 매너 있는 언행을 사용하는 인물. 하지만 한여름에도 긴 소매만을 입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묘한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기혁은 단 2회만에 서문조(이동욱 분)에게 살해당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현욱은 죽는 걸 알고 있었다. 죽었는데도 생각지도 못하게 큰 관심을 받아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빠른 하차가 아쉽기도 하지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이 드라마의 한 부분에 도움이 됐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캐스팅 단계부터 캐릭터와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다. 이현욱 역시 ‘왕눈이와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감을 더했다. 실제 이현욱과 ‘왕눈이 유기혁은 얼마나 닮아 있을까.

이현욱은 감정 동요 없이 말하는 부분이 닮은 것 같다. 유기혁을 연기하면서 무섭고 서늘해 보이려고 노력한 건 없다. 오히려 젠틀하고 부드럽게 연기하자는 생각이었다. 연출적으로 서포트를 해줄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물리적인 섬뜩함보다 정서적인 섬뜩함이 더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고,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뜨거운 반응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부분들이 잘 쓰여서 기분이 좋았다”며 사실 평가를 받고 싶은 것 반, 두려움 반이었다. 일단 연기적으로 좋게 봐주는 것에 기분이 가장 좋다. 또 극에 대한 다른 해석을 보면서 ‘내가 아직 모자라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현욱은 "조급해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이현욱은 실제로 대학생 시절 고시원에 살아봤다고. 이현욱은 고시원이 나에게 지옥은 아니었지만 창문이 없고 햇빛을 못본 까닭인지 몸이 많이 안좋았다. 에덴 고시원처럼 더럽진 않았지만 고시원이란 공간이 주는 무기력함이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갖게 하는 곳일 수 있지만 나에겐 무기력한 공간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현욱은 대학로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낯선 얼굴이지만 연기 경력이 상당한 베테랑 배우인 이현욱은 사실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무대라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는 얻을 것이 많은 곳이다. 옛날엔 무대가 성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연기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차에 오만석 형이 ‘트루웨스트 출연을 제안해주셨다.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자존감도 회복했다. 이후로 공연을 하면서 연기적인 갈증도 풀고 방향성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욱은 앞으로도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차기작으로 영화 ‘#ALONE(가제) 출연을 확정 지은 상태다. 그는 앞으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며 여태까지 조급해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했던 것처럼,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시청자와 관객을 더 많이 뵙고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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