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WS 우승팀 워싱턴, 다음주 백악관 방문...둘리틀은 거부
입력 2019-11-02 10:16 
월드시리즈 우승팀 내셔널스가 백악관을 찾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가까운 곳에 있으니 날짜도 금방 잡혔다. 2019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가 다음주 백악관을 찾는다.
백악관은 1일 밤(한국시간) 공식 트위터(@WhiteHouse)를 통해 내셔널스 선수단이 현지시간으로 다음주 월요일에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DC 유력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환영행사가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1시 15분에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주요 프로스포츠 우승팀이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것은 관습처럼 이어져온 전통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것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기간부터 이어져왔다고 소개했다.
보통 해당 팀이 다음 시즌 워싱턴DC 지역에 원정을 올 때 일정을 맞춰 진행하는데 내셔널스의 경우 연고지가 워싱턴DC이기 때문에 바로 일정이 잡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선수들 대부분이 현지시간으로 토요일에 있을 우승 퍼레이드 참가차 워싱턴DC에 머무를 예정이고, 대통령의 일정도 맞아 떨어지면서 이렇게 빠른 시기에 방문이 성사됐다고 소개했다.
프로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이민자에게 적대적인 발언과 정책을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집권 시대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NBA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방문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알렉스 코라 감독을 비롯한 유색 인종 선수들 대부분이 방문을 거부했다. 지난 여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여자축구대표팀도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다.
둘리틀은 백악관 방문을 거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번에도 모든 선수들이 백악관 방문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좌완 불펜 션 둘리틀은 참가하지 않는다. 그가 평소 시리아 난민들을 돕고 성적 소수자들을 지원해온 것을 생각하면 방문을 거부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대통령직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가야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가 대통령을 맡은 기간 해온 많은 일들이 대통령직을 존중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가 가볍게 결정한 거라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또한 백악관 방문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방해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백악관 방문 불참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