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007년 이트레이드투자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이후 12년 만에 증권사 상장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아에셋은 중소·벤처기업 특화 증권사로 기존 증권업 사업의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 차별화 영역을 구축, 업계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기동호 코리아에셋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IB(투자은행), 채권 등 우리의 강점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 인력을 영입해 신재생에너지, 펀드운용(헤지펀드, 신기사조합)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제2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2000년 설립된 금융투자회사로 전신은 코리아RB증권이다. 그러나 실적 부진에 따른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경영난을 겪자 2012년 지금의 최대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PEF가 회사를 인수했다. 이듬해 1월 사명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바꾸며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2년 여 만에 적자를 청산했다. 이후 2014년부터 2년 연속 자기자본이익률(ROE)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등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13년 동안 만성 적자상태였던 회사를 2년 만에 업계 ROE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있던 분야인 투자은행(IB), 채권 등에 집중하고 관련 업무 인력을 집중적으로 극대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데 사활을 걸었다"며 "증권사 중 처음으로 주식 트레이딩과 선물매매를 과감히 포기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수익 중 IB와 채권 부문이 각각 약 50%, 30%를 차지하고 있다.
낮은 회사 인지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보상제를 도입한 것도 우수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그 결과 IB조직 전문 센터를 운영하며 전체 임직원의 30%(약 60명)가 IB 전문인력이다.
기 대표는 "13년 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2년 만에 자본잠식 탈피로 이끈 것은 혼자 만의 힘이 아닌 모든 임직원이 함께 달성한 것"이라며 "금융업의 최고 자산은 인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재 영입을 최우선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에셋은 IPO를 발판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3년 동안 공들인 신재생에너지와 중소벤처기업 금융, 부동산금융 등 국내외 대체투자의 결실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 수상태양광발전 ▲ 국내최초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 서울시 청년임대주택 ▲ 물류센터 개발 ▲ 복합 상업지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계한 독자적인 금융 시장을 구축하고 투자 자문을 맡고 있다.
이와함께 헤지펀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의 분야를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수익 규모와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출범 3년 만에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모태펀드에 2회 선정된 코리아에셋은 운용자산만 3000억원을 돌파했다. 향후 1조원 가량으로 운용액을 늘릴 전망이다.
헤지펀드 부문에서 부동산, 메자닌 등 특화역량과 연계한 대체투자상품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 중위험 중수익 수요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기사조합 부문에서는 존속기간이 길고 관리보수율이 높은 정책펀드 운용규모를 확대해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상장 후 본격적인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린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베트남을 꼽았다.
기 대표는 "어려운 자본시장 상황 속에서 12년 만에 증권사 상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면서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고배당 정책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에셋은 오는 4일~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일~1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중순경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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