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C몽·슈·유승준…복고 열풍 속 `초대받지 않은 손님`
입력 2019-11-01 11:05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MC몽은 3년만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 = 밀리언마켓]

'복고 딱지만 붙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시대라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가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과거 범법행위로 지탄받은 연예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병역기피 혐의로 재판을 받은 MC몽, 원정도박 SES 멤버 슈, 병역회피로 입국금지를 받은 유승준이 활동에 시동을 걸면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가장 큰 논란을 빚은 것은 가수 MC몽이다. 지난달 25일 발매한 그의 정규 8집 '채널8'의 타이틀곡 '인기'가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다. 앨범 수록곡 다수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MC몽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대중문화 평론가 황선업은 "포털 댓글에서 비난 여론이 거센데도, 음반, 음원 등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건 여전히 음지에서 응원하는 '샤이팬'들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피플크루의 멤버로 데뷔 한 그는2004년 솔로 데뷔에 성공해 예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음악과 예능을 동시에 잡으면서 2000년대 대세 연예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너에게 쓰는 편지' '서커스', '죽도록 사랑해'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병역 기피를 시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2012년 대법원에서 병역기피 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병역 회피를 위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인정돼 자숙에 들어갔다.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9년만이지만, 그가 수익활동을 전면 중지한 것은 아니다. 2014년과 2016년 앨범을 내는 등 수익 활동은 꾸준히 해 왔고, 이단옆차기라는 작곡 그룹의 이름을 빌려 저작권료도 챙겼다. 대중들이 "자숙을 하긴 했냐"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C몽은 싸늘한 여론에 "그 조차도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일인 것 같다"면서 "괜찮아라고 마음 속으로 계속 스스로 다독거리고 위로했다"고 했다.
경중은 다르지만, SES 슈는 짧은 자숙기간으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슈는 이달 말 일본에서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본격활동에 들어간다. 상습 도박 혐의로 지난 2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활동 재개를 선언한 것이다. 슈는 최근 에이전시를 통해 "조심스럽고 두려웠지만, 세 아이의 엄마로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평론가 황선업은 "활동을 하는 건 본인들의 자유지만, 비판하는 대중들의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유승준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사진은 `사랑해 누나 2019` 영상.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쳐]
1990년대 최고 스타였던 유승준도 활동을 위해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는 국내 입국길이 막히자 유튜브 활동으로 국내 대중과 접점 찾기에 나섰다. '유승준 오피셜'이라는 이름의 채널에 그의 음악과 운동 영상으로 가득하다. 특히 1997년 발표해 인기를 끌었던 '사랑해 누나'의 2019년 버전 영상을 업로드 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가요계에 분 복고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분석된다. 조회수는 일주일이 지난 1일 기준 5만회. 큰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다.
'찾길 바래'로 최전성기를 보내던 유승준은 2002년 1월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병역 기피 의혹이 일자 병무청은 입국 금지를 요청,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17년간 입국이 금지됐다. 유승준은 오는 15일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다. 유승준은 여전히 한국활동에 대해 "절대 포기 하지 않는다"며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유(유승준의 미국이름)의 입국을 반대합니다"는 대중의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평론가 정병욱은 "개인의 영리활동을 법적으로 막을 근거는 없다"면서도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통해 수익창출을 하는 만큼, 대중들의 도덕적 기준에 맞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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