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발굴작업에 본격 착수합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실종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 모 양의 유골 발굴작업을 오늘(1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화성시 A공원 일대에서 진행한다고 어제(31일) 밝혔습니다.
이춘재가 자백한 10건의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살인사건 가운데 하나인 이 사건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쯤 화성 태안읍에서 김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것입니다.
김 양 실종 5개월여 만인 같은 해 12월 참새를 잡으러 나가던 마을 주민들에 의해 김 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점만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고 김 양은 발견되지 않아 이 사건은 이춘재 자백 전까지 실종사건으로 분류돼왔습니다.
이번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A공원 일대는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야산이 있던 곳입니다.
이곳은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100여m가량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지목한 곳은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작업이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와 기동대 등 인력 120여명과 지표투과레이더 등 장비를 투입해 발굴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골이 발견된다면 혹시 어떤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있고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차원에서 발굴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