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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타인은 지옥이다’ 이중옥 “XX싫다는 메시지, 칭찬이라 생각”
입력 2019-11-01 07:01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또 한번 무서운 존재감을 뽐낸 배우 이중옥. 제공ㅣ지킴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충무로 신스틸러 배우 이중옥(41)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OCN 드라마 ‘손 the guest(2018)에 이어 천만 영화 ‘극한직업(2019), ‘마약왕(2019), 그리고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까지. 이중옥의 상승세가 무서울 지경이다.
이중옥은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에덴 고시원 313호에 머무는 홍남복 역을 맡았다. 홍남복은 윤종우의 짜증을 유발하는 주요 캐릭터로, 살인, 성범죄, 장기밀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악인이다.
이중옥은 전자발찌까지 착용한 남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관련 자료와 기사를 찾아봤다고 털어놨다. 이중옥은 어떤 기사를 보니 전자발찌 충전을 할 때는 어딜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만히 누워서 충전을 한다는 기사를 보고 참고했다. 또 야한 동영상을 계속 보고 그런 상상을 해야 하니까 쉬는 날도 쉬는 느낌이 아니더라. 제가 그런 사람들처럼 살지 못해서 가짜같이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중옥의 고민과 노력이 통했을까. 이중옥이 만들어 낸 ‘타인은 지옥이다의 홍남복은 누구보다도 소름돋는 캐릭터가 됐다. 실제로 ‘타인은 지옥이다의 윤종우 역을 맡은 임시완이 제일 싫은 캐릭터로 꼽은 게 홍남복이었다. 이중옥은 임시완이 가장 불쾌했을 거다. 말 없이 시선으로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었다. 임시완이 불쾌했다는 말은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임시완의 ‘픽에 이어 시청자들의 다소 격한 반응도 이어졌다. 이중옥은 어찌 보면 칭찬이다. 저런 배우들은 어디서 데려왔냐. 범죄 집단 같다. 그런 반응들은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물으니 X나 싫다”라는 DM(다이렉트메시지)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중옥은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부터는 싫지 않게 연기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답장이 올지 몰랐다고 하면서 연기 얘기라고 말해줘 오해가 풀렸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중옥은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에덴고시원 313호 홍남복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제공ㅣ지킴엔터테인먼트
어떤 반응이든 알아봐주는 것에 감사한다는 이중옥은 ‘극한직업 후에 사람들이 많이 알아봤는데 그것도 금방 끝나더라. ‘타인은 지옥이다가 방영되니 다시 알아보는 분들이 생겼다. 이름은 모르고 ‘313호다라는 식으로 얘기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보기 불편한 드라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중옥은 그 말에 공감한다. 정상적인 역할도 없고 불편하다. 실제로 범죄자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아서 주변에서도 많이 불편하다고 얘기한다”고 말해다.
그러면서도 이중옥은 너무 자극적이거나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세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을 크게 바꾸진 못하겠지만 ‘타인을 지옥이다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면 좋겠다. 사실 고시원이라는 칸막이들이 우리 사는 세상과 비슷한 거 같다. 소통을 안 하는 요즘 세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오해하고 와전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숨을 편안하게 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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