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핼러윈 가면 시위…`경찰 "반정부 구호 외치면 즉시 체포"
입력 2019-10-31 15:2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콩에서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시행 중인 가운데, 홍콩 경찰이 31일 '핼러윈 데이'를 기념해 가면 등을 착용한 시민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31일 저녁 '핼러원 코스튬 플레이'를 내걸고 빅토리아 공원에서 란콰이퐁 지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핼러윈은 고대 켈트족의 풍습에서 유래한 행사로, 10월 31일 밤 아이들이 유령이나 괴물 등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 등을 얻는 축제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지난 5일부터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이날 행진에서도 시민들이 가면 등을 착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홍콩의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에서 가면 착용을 단속하는 것이 적법하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홍콩 경찰은 일단 도심 곳곳에 3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삼엄한 경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애드머럴티 지역의 홍콩정부청사나 셩완 지역의 중국 중앙정부 연락사무소 인근에서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심에 물대포 차 3대를 배치했다.
이날 시위에서 홍콩 시민들은 다양한 가면 등을 쓰고 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가면을 쓴 시민이 반정부 구호 등을 외치면 가면을 벗으라고 요구할 것이며 이에 불응하면 즉시 체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면금지법을 어기면 최고 1년 징역형이나 2만 5000홍콩달러(약 37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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