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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드릭 역전 투런` 워싱턴, 사상 첫 정상 등극 [WS7]
입력 2019-10-31 12:50  | 수정 2019-11-01 00:13
워싱턴은 켄드릭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2019 월드시리즈 최종 승자는 워싱턴 내셔널스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까지 통틀어 구단 역사상 첫 우승. 워싱턴DC를 연고로 하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24년 워싱턴 세네이터스 이후 처음이다.
월드시리즈에 첫 출전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이후 처음이다. 그때도 애너하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쳤다.
또한 이번 시리즈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7경기를 모두 원정팀이 이긴 시리즈로 기록됐다. MLB뿐만 아니라 NBA, NHL을 통틀어서도 7게임 시리즈에서 전경기를 원정팀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적인 승부였다. 목 부상을 딛고 나온 맥스 슈어저가 5회까지 2점만 허용하며 버텼지만,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레인키에게 끌려가던 워싱턴은 7회 공격에서 차이를 만들었다. 앤소니 렌돈이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 1-2로 추격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하위 켄드릭이 구원 등판한 윌 해리스를 상대로 우측 파울 폴 맞히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3-2로 단숨에 뒤집었다.

켄드릭은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끝장 승부에서 결승 홈런을 때렸다. 단일 포스트시즌에 끝장 승부에서 두 차례 이상 7회 이후 결승홈런을 때린 것은 그가 처음이다.
불펜도 튼튼했다. 슈어저에 이어 패트릭 코빈이 3이닝, 다니엘 허드슨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코빈의 3이닝 무실점 역투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휴스턴은 2회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솔로 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냈고, 5회에는 2사 1, 2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의 안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지만, 이기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두 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휴스턴 선발 그레인키는 잘던졌지만,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불펜도 튼튼하지 못했다. 해리스가 역전을 허용한데 이어 로베르토 오스나는 8회 볼넷과 안타 2개를 허용하며 다시 한 점을 더 허용했다. 후안 소토가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애덤 이튼을 불러들였다.
9회 등판한 조 스미스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고 내려갔고, 구원 등판한 호세 우르퀴디는 이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지난 2017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원정팀으로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휴스턴은 2년 뒤 홈에서 월드시리즈 7차전을 내주며 당시 다저스가 느꼈을 기분을 간접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심을 모았던 게릿 콜은 불펜에서 워밍업까지 했지만, 나오지는 않았다. 애스트로스에서 보낸 시간도 그렇게 끝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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