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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VP다" 알투베, 배트 들고 뛴 동료 브레그먼 옹호 [현장인터뷰]
입력 2019-10-31 07:55 
브레그먼은 지난 6차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배트를 들고 1루로 뛰는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홈런을 때린 뒤 1루까지 배트를 들고 뛴 것이 논란이 된 가운데, 팀 동료 호세 알투베는 그를 두둔했다.
알투베는 31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휴스턴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 전날 브레그먼의 행동에 대해 말했다.
브레그먼은 전날 열린 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을 때린 뒤 배트를 1루까지 들고 뛰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그는 "상대와 팀 동료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남겼다. 워싱턴은 후안 소토가 홈런을 때린 뒤 똑같은 세리머니를 하는 방식으로 응수했다.
알투베는 "최근 경기에서 세리머니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 말한 뒤 "다 끝난 일이다. 오늘 알렉스가 홈런을 세 개 더 쳤으면 한다"며 동료를 두둔했다.
그는 이어 브레그먼에 대한 칭찬을 이었다. "그는 내가 뽑는 월드시리즈 MVP다. 이런 순간을 위해 태어난 선수다. 그가 상대 선수가 아니라 같은 팀 선수라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브레그먼의 세리머니가 성가셨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는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각자가 자기만의 반응하는 방식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고의 선수다. 우리 팀에는 여러 좋은 선수가 많지만, 그는 최고의 팀 동료다. 그는 모든 것을 옳게 하려고하고, 팀이 이기는 것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 그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대단한 선수다. 과거 우리가 많은 경기를 졌을 때 그와 같은 선수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는 올해 MVP를 받아야한다"며 칭찬을 이었다.

동료는 그를 두둔했지만, 이후 기자회견에 들어온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불필요하게 너무 나간 세리머니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렇다고 어떤 종류의 세리머니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배트 플립, 악수, 허그, 춤추기 등 모든 세리머니들은 젊은 팬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것들이다. 브레그먼이 어제 자신을 탓하는 것은 그다운 모습이고, 소토가 재밌다고 한 것도 괜찮다. 그러나 나는 야구라는 게임과 상대를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언제나 필요하다고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팬들은 우리 선수들의 개성이 스포츠맨십 아래 나온다는 것을 알앗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라이언 짐머맨은 "10년전에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이 야구판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야구판이 젊어지기는 했다"며 변화를 인정했다. "홈런을 때린 선수들이 누구인지를 볼 필요가 있다. 그게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최근 2년간 보여준 모습을 봐야한다. 지금 야구계는 젊은 재능들이 이끌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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