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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둔촌주공 분양가 3550만원 목표로…HUG와 1000만원 차이
입력 2019-10-30 15:11  | 수정 2019-10-30 15:15
철거중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건국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상에 나서기 위한 일반분양 목표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조합측이 희망하는 가격이 HUG 기준에 맞춘 예상가격과 약 1000만원 가량 격차가 발생해 향후 협상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 29일 오후 3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분양가 변경계획 등을 포함한 총 17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대의원회의에선 총회에 올릴 안건으로 조합원분양가 3.3㎡당 2751만6000원, 일반분양가는 3.3㎡당 3550만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조합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당시 조합원 분양가 2138만원, 일반분양가 2748만원에 비해 각각 614만원, 802만원씩 오른 가격이다. 이날 대의원회의에서 정해진 내용은 오는 12월 7일 열리는 관리처분 변경총회에서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12월 총회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초 일반분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유예기간 6개월이 적용된 둔촌주공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 조합측은 목표 일반분양가(3550만원)를 기준으로 ±10% 범위 안에서 향후 HUG와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둔촌주공 조합원들이 희망하는 일반분양가는 3500만~4000만원대 수준이라 조합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사실상 목표가를 하한선으로 삼아 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HUG는 지난 6월 발표한 고분양가 사업장 규제를 근거로 인근 단지 분양가 등을 기준으로 삼아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2600만원대로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금액 차이가 1000만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험난한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합측이 원하는 일반분양가를 인정받으려면 비교 단지를 같은 강동구 내 단지가 아니라 단지 규모가 비슷한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으로 선정해야 한다. 하지만 HUG는 동일 지역(자치구) 내에서 비교단지를 정한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공시지가가 둔촌주공의 절반 수준인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가 올초 3370만원대에 분양한 것 등을 근거로 HUG에 분양가 상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 14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재광 HUG 사장을 향해 "둔촌주공 공시가격은 광진구보다 높은데 분양가는 낮게 책정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와 관련 "둔촌주공 분양가 산정과 관련해 열심히 검토해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답해 분양가 조정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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