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부 해변 마을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산불이 수일째 꺼지지 않아 코알라 수백마리가 산 채로 타 죽을 위기에 처했다.
dpa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뉴사우스웨일스주(州) 포트 매쿼리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시작된 불이 이네스 호수 인근 지역을 22㎢ 이상 태웠다고 30일 보도했다.
번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강풍을 타고 남쪽으로 번졌으며, 그 바람에 코알라 서식지도 화마에 휩싸였다.
동물구호단체는 코알라를 구조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나 소방당국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코알라는 불이 나면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기다리는 습성이 있어 화염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할 수 있다.
살아남더라도 잔불이 남아있는 나무를 타고 다니다 발톱과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나무를 다시는 못 타게 될 수도 있다.
애슈턴 원장은 "이곳에 서식하는 코알라는 유전적으로 다양하고 아주 좋은 혈통을 지니고 있다"며 "관련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호주에서도 특별한 코알라를 잃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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