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면 부족하면 고환이 작아지고 발기의 질↓
입력 2019-10-30 10:54 

수면이 부족하면 고환이 작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어 발기의 질이 떨어지고 생식기능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하버 UCLA 메디컬센터는 최근 "수면시간과 고환량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수면이 부족하면 고환이 작고, 수면이 충분한 사람과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뚜렷하게 차이가 있었다"면서 "테스토스테론은 남자 성욕을 높이고 에너지를 주며 더 진취적이고 활동적으로 만들어주는 호르몬이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테스토스테론이 줄어 발기의 질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덴마크 남부대학 연구팀은 "수면의 질이 나쁘면 정액의 질도 낮았다"며 "가장 수면상태가 좋지 않은 남성들은 수면장애 수준이 낮은 남성들에 비해 정자의 수가 25% 더 적었으며 형태가 정상인 정자의 숫자도 1.6% 더 적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남성의 수면부족이 출산율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것은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테스토스테론은 정소와 전립선 기능 및 정자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신체내 산소 부족을 초래해 음경내 발기와 관련된 혈관과 조직을 손상시키고 음경해면체 조직의 이완을 방해해 발기부전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아침 발기가 일어나게 하는 수면 단계인 '렘수면'을 방해하므로 증상이 심하면 아침에 발기되는 현상도 없어진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75%가 발기부전 증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 원장은 "렘수면동안 깊은 수면을 취하면서 성기에 피(영양과 산소)가 몰려들어 발기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면 자연스레 발기 능력이 감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의 발기를 위해서는 건강한 혈관과 신경, 그리고 호르몬 분비가 삼위일체로 맞물려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반대로 이 세 가지중 하나라도 문제가 되면 발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당뇨병, 혈관질환, 흡연, 비만, 과도한 동물지방 섭취 등이 발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건강한 섭생을 챙기면서 호르몬 분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기 자신의 수면패턴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장애가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1박2일 동안 자면서 이루워진다. 수면의질,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잠꼬대,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등 수면장애를 찾아 치료방향을 잡아준다.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관련 수면다원검사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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