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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첫날부터 삼중살…허경민 “태극마크 달고 힘들다는 건 사치” [현장인터뷰]
입력 2019-10-29 20:43  | 수정 2019-10-29 20:45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019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허경민은 6회초 대주자로 출전해 8회말 삼중살 수비를 펼쳤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허경민(29·두산)이 대표팀 훈련 첫날부터 ‘삼중살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허경민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상무의 연습경기에서 6회초 대주자로 출전해 9회초까지 뛰었다.
그는 4-1의 8회말 철별 수비를 선보였다. 하재훈(SK)이 초래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양석환의 땅볼을 포구 후 3루를 밟아 2루로 던졌다. 2루수 박민우(NC)는 재빠르게 1루수 황재균에게 송구했다. 삼중살이었다.
대표팀은 9회초 김하성(키움)의 3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5-1로 이겼다. 허경민의 수비가 없었다면 더 힘겨운 경기가 될 뻔했다.
허경민은 타구가 내 정면으로 왔다. 만약 스핀이 있었다면 처리하기 까다로웠을 것이다. 그래도 3루수로서 빠른 타구를 맡이 처리한 경험 때문에 잘 막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허경민은 26일까지 두산 소속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두산이 4승 무패를 거두며 정상에 등극했으나 매 경기가 혈투였다. 피로도가 클 수밖에 없다.
이틀의 휴식으로 다 씻어낼 수는 없을 터. 힘들 법도 한데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힘들다고 토로하는 건 ‘사치다”라고 강조했다.

허경민은 최고의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뛴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언제 또 내가 이렇게 팀원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태극마크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 힘들어도 2주만 더 하면 된다. 마지막까지 불사른다는 각오다”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일정으로 두산과 키움 선수들이 ‘막차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루 만에 적응될 정도로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
허경민은 (박)민우, (김)하성이, (이)정후, (강)백호 등 후배들이 워낙 밝고 긍정적이다. 하성이와 정후는 더그아웃 분위기도 재밌게 만들어준다. 나도 그런 걸 좀 배워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한국·호주·캐나다·쿠바) 일정이 오는 11월 6일 시작한다.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허경민은 4년 전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형들을 잘 돕겠다.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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