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럭시버즈 2대 가격…30만원대 `에어팟 프로` 통할까
입력 2019-10-29 15:30  | 수정 2019-10-29 16:53

애플이 에어팟 신제품인 '에어팟 프로'를 공개하며 또 한 번 무선이어폰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프리미엄 제품 격인 에어팟 프로를 공개했다. 30일부터 미국을 포함한 25개 이상 국가에서 출시되며 출고가는 249달러다. 국내 가격은 3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2세대보다 8만원 비싸며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에어팟 프로는 귓구멍에 들어가는 부분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개개인의 귀 모양에 맞도록 했다. 주변 소음의 파동을 분석한 뒤 이 파동과 위상이 반대인 파동을 출력해 파동끼리 상쇄 간섭을 일으키도록 해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인 소음 제거 기능도 탑재됐다.
여기에 안내방송 등 외부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과 더 긴 수명의 배터리 등도 적용됐다.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에 붙는 '프로'라는 이름을 이어 받은 에어팟 프로가 무선 이어폰 시장에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애플은 2016년 9월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아이폰7과 에어팟을 출시하며 무선이어폰 시장을 처음 열었다. 반응은 좋았다. 무선이어폰을 쓸 수밖에 없게 출시했음에도 사용자 만족도가 늘면서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은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올해 2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등 경쟁사 제품 성장으로 점유율이 53%로 떨어지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4월 2세대 에어팟 출시로 주춤했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이번 에어팟 프로 공개로 점유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 프로. [사진 = 애플코리아]
다만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에어팟 프로가 공개되자 해외 누리꾼은 "디자인은 좋지만 부담되는 가격", "에어팟 프로를 출시 소식에 기뻐했지만 가격을 보고 놀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애플의 무선이어폰은 세대가 거듭될 수록 높아지고 있다. 에어팟 1세대는 19만9000원었고, 2세대는 24만9000원이다. 에어팟 프로는 32만9000원으로 2세대보다 8만원 비싸다.
이는 갤럭시버즈(15만9500원)보다도 17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며 LG전자 톤플러스 프리(25만9000원) 대비 7만원 높다. 갤럭시버즈의 인기가 10만원 중반대의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기에 에어팟 프로 출고가가 아쉽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에어팟이 워낙 고가다보니 10만원 중반대로 출시된 갤럭시버즈는 충분한 구매자극 요인이 됐다"며 "파격적인 가격에다 품질 또한 보장되다보니 이는 판매량 증가세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무선이어폰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4600만대 수준에서 올해 8700만대, 2020년 1억290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21년에는 약 270억달러(약 33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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