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산 일출봉 대나무 급속 확산…생태계 교란
입력 2008-12-17 11:39  | 수정 2008-12-17 11:39
【 앵커멘트 】
세계 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분화구에서 대나무의 일종인 이대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출봉 분화구의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고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


제주섬의 형성과정을 알 수 있는 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2백여 종의 다양한 식물군이 서식해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KCTV 세계 자연유산탐사팀이 성산일출봉의 분화구를 확인해 봤습니다.

분화구 정상에 대나무들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보통 성인 남성의 키보다 높게 자랐습니다.

이대라는 대나무과의 식물로 번식력이 강하고 최대 3~4미터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학계에 확인됐습니다.

번식 지역도 3만 8천㎡에 달해 전체 분화구 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 인터뷰 : 고정군 /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 "20% 정도 생육하고 있고 해마다 직경 2~3미터 정도 번식하고 있습니다."

자생적으로 생겨나겨난 것이라기보다는 과거 누군가에 의해 심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대가 자라는 지역에서는 다른 식물들이 생육할 수 없어 방치할 경우 분화군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제주도는 대나무를 베어내는 한편 발육 저지를 위한 약제를 주입하지만 왕성한 번식력을 억제하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제주도 관광지관리사무소
- "계속 잘라내기는 하겠지만 힘듭니다."

다양한 식생과 뛰어난 경관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

경관을 해치고 식생을 파괴하는 이대의 확산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CTV뉴스 고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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