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의 직원 건강관리 체계가 10점 만점에 5.8점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와 중앙선데이가 건강정책 평가 전문기관인 덕인원에 의뢰해 국내 1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5.8점이었으며, 100대 기업으로 대상을 추려도 6.3점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제공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가운데 '건강 교육', '서비스 연계', '건강 증진 환경 조성' 항목 등은 100대 기업에서조차도 50% 이하였다. 또 '건강 증진 조직 문화'는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건강경영지수(Worksite Health Index)를 이용한 기업건강경영 진단 결과에서도 국내 100대 기업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계획(47.2점), 평가시스템(40.3점), 모니터링(42.6점) 부문에서 '취약'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환자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진단한 결과, 모든 영역이 '취약' 수준이었다. 해당 대학병원 중에는 국내 빅5병원 중 세 곳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WHI는 서울개 의대 윤영호 교수 연구팀이 기업 임직원들에 대한 건강관리체계를 구조(Structure), 실행(Process), 성과(Outcome)를 반영해 측정하고, 이에 대한 건강 임팩트(Impact)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지표를 개발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윤영호 교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회성의 건강검진이나 일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기업경쟁력의 원천인 직원을 위한 직장 내 스트레스·우울증 관리, 직원들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한 프로그램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인의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건강 악화로 인한 직접 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결근율 감소 등 간접비용도 줄어드는 동시에 생산성도 향상되고, 직원과 고객이 모두 만족도가 오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원 건강관리는 비용이 아닌 투자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