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정말 이겼으니까 다행이고, (배)영수형이 잘 막아줬다.”
두산 베어스 이용찬(30)이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기쁨 이전에 안도의 한숨부터 쉬어야 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11-9로 승리하며 시리즈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날 승리투수는 이용찬이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1⅓이닝 동안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9-8로 앞선 9회말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2사 만루 위기까지 이어졌다. 다만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경기 후 만난 이용찬은 이겼으니까 다행이다”라며 9회 상황이 아쉽기보다는 역전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만 9회 마치고 (허)경민이한테 욕했다”며 껄껄 웃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이용찬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해 1차전 승리투수, 3차전 세이브, 이날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15승3패를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이용찬이지만, 올 시즌은 7승(10패)에 그쳤다. 이용찬은 많이 아쉬운 한해. 작년에 15승 하고 나서 많이 안좋아서 팀에게 미안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에서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보람이다. 잘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팀이 2점을 뽑아 11-9로 앞선 10회말 이용찬은 선두타자 이정후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만 교체 상황이 예정된 건 아니었다. 마운드 방문횟수를 착각한 김태형 감독의 실수였다. 이용찬에 이어 베테랑 배영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듯했다. 이용찬은 원래 동점이면 영수형이, 10회초에 점수 나면 제가 나가는 것이었다”며 사실 끝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영수형이 잘 던져주셨고, 잘 막으셨다”고 설명했다.
과거 두산의 뒷문을 지켰던 이용찬이기에 이번 한국시리즈 마무리 알바는 최상의 한 수가 됐다. 하지만 이용찬은 사실 이런 큰 무대면 예전 마무리 하던 기억이 안난다. 아무래도 뒤에 나가면 점수를 안줘야 하기에 신중하고, 집중해서 던질 수밖에 없는데 힘들 수밖에 없다. 모든 마무리 투수들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심장이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찬은 팀 동료 들에게 너무 고맙다. 우리 30명 선수단 모두 수고했고, 두산 베어스 저력 아닌가. 저도 소름 돋을 때 많다. 드라마틱한 경기 많이 하는 당사자지만,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말 이겼으니까 다행이고, (배)영수형이 잘 막아줬다.”
두산 베어스 이용찬(30)이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기쁨 이전에 안도의 한숨부터 쉬어야 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11-9로 승리하며 시리즈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날 승리투수는 이용찬이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1⅓이닝 동안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9-8로 앞선 9회말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2사 만루 위기까지 이어졌다. 다만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경기 후 만난 이용찬은 이겼으니까 다행이다”라며 9회 상황이 아쉽기보다는 역전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만 9회 마치고 (허)경민이한테 욕했다”며 껄껄 웃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이용찬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해 1차전 승리투수, 3차전 세이브, 이날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15승3패를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이용찬이지만, 올 시즌은 7승(10패)에 그쳤다. 이용찬은 많이 아쉬운 한해. 작년에 15승 하고 나서 많이 안좋아서 팀에게 미안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에서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보람이다. 잘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팀이 2점을 뽑아 11-9로 앞선 10회말 이용찬은 선두타자 이정후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만 교체 상황이 예정된 건 아니었다. 마운드 방문횟수를 착각한 김태형 감독의 실수였다. 이용찬에 이어 베테랑 배영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듯했다. 이용찬은 원래 동점이면 영수형이, 10회초에 점수 나면 제가 나가는 것이었다”며 사실 끝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영수형이 잘 던져주셨고, 잘 막으셨다”고 설명했다.
과거 두산의 뒷문을 지켰던 이용찬이기에 이번 한국시리즈 마무리 알바는 최상의 한 수가 됐다. 하지만 이용찬은 사실 이런 큰 무대면 예전 마무리 하던 기억이 안난다. 아무래도 뒤에 나가면 점수를 안줘야 하기에 신중하고, 집중해서 던질 수밖에 없는데 힘들 수밖에 없다. 모든 마무리 투수들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심장이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찬은 팀 동료 들에게 너무 고맙다. 우리 30명 선수단 모두 수고했고, 두산 베어스 저력 아닌가. 저도 소름 돋을 때 많다. 드라마틱한 경기 많이 하는 당사자지만,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