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숨 쉴 수가 없다" 마지막 메시지…베트남인 가능성
입력 2019-10-27 08:52  | 수정 2019-10-27 09:37
【 앵커멘트 】
애초 중국 국적으로 추정됐던 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의 피해자 중 대다수가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신매매나 밀입국 등을 알선하는 범죄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영국 경찰은 트럭운전사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앳된 여성의 영정이 놓입니다.

가족들은 물론 마을 사람들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영국 네일숍에서 일하겠다며 1만 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했던 19살 딸이 냉동트럭에서 발견된 시신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냉동 컨테이너' 사망 추정자 이웃
- "해외에서 일할 때 이곳 현지보다 수입이 많아 가족 소득은 더 높아질 겁니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도 공개됐습니다.


냉동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려 영국으로 향하던 시각 26살 베트남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영국 경찰은 애초 화물 트럭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39구의 시신이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했지만, 대다수가 베트남 출신일 개연성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마틴 패스모어 / 영국 에식스주 경찰
- "현재로선 개별 국적에 대해 추측할 수는 없습니다. 베트남 공동체에 최대한 집중해서 수사할 것입니다."

냉동컨테이너에 밀입국자들을 실어나르는 게 베트남 조직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번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트럭 운전자인 25세 남성 모리스 로빈슨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로빈슨은 살인과 인신매매,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또 로빈슨 말고도 트럭의 이전 소유주인 30대 부부 등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