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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악연인 유명 요리사, 트럼프 방문하는 5차전 시구자 선정 [WS]
입력 2019-10-26 06:31 
유명 요리사인 안드레스는 구호 단체를 설립, 재난 피해자들을 도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5차전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홈팀 워싱턴 내셔널스가 시구자로 흥미로운 인물을 선정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26일(한국시간) 구단 발표를 인용, 유명 요리사 호세 안드레스가 5차전 시구자로 나선다고 전했다.
월드시리즈는 보통 홈팀 레전드나 정치인, 지역 유명 인사들이 시구자로 나선다. 휴스턴에서는 1차전에서 2017년 우승 멤버 에반 개티스와 브라이언 맥칸이, 2차전에서 휴스턴 지역에 거주중인 체조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가 시구를 했다.
워싱턴은 뜬금없이 요리사를 선정했다. 그런데 이 요리사의 배경이 흥미롭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인 안드레스는 2013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에 식당을 개업했지만 당시 대선 주자였던 트럼프가 이민자들에게 적대적인 발언을 이어가자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2015년 철수했다. 양 측은 법정 소송까지 갔지만, 2017년 합의를 봤다.
그때 안드레스는 트럼프를 "친구"라고 표현했지만, 이후 트위터를 통해 수 차례 트럼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시리즈 5차전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드레스는 2010년 이후 비영리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을 운영하며 재난 피해자들을 도왔다. 2017년에는 허리케인 마리아가 닥친 푸에르토리코에서 구호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정부가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트럼프가 국경 장벽 예산 삭감에 맞서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을 선언하자 이로 인해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인 공무원들을 돕기도 했다. 그는 이런 노력들로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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