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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못 치고 못 뛴 키움…결과보다 치명적인 내용 [KS3]
입력 2019-10-25 21:51 
키움은 2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 차례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1점도 따지 못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투·타의 엇박자다. 이번에는 키움 타선이 냉각됐다. 1점도 뽑지 못하고 고척돔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완패했다.
키움은 2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힘 한 번 못 쓰고 0-5로 졌다. 키움의 포스트시즌 무득점 경기는 LG와의 2016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0-7 패) 이후 처음이다. 통산 포스트시즌 44경기 중 딱 2번이다.
믿었던 제이크 브리검(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이 3회초 장타 세 방에 허용하며 무너진 데다 믿었던 타선도 4안타에 그쳤다.
두산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6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 완벽하게 당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 1.38의 후랭코프는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이번에는 탈삼진 쇼(한국시리즈 통산 13이닝 19탈삼진)가 없었으나 맞혀 잡는 전략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한 뒤 기세를 탔다.
약속의 6회‘마저 없었다. 키움은 1·2차전에서 6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두산을 괴롭혔다. 1차전에서는 1-6의 6회 3점을 뽑으며 반격의 시동을 걸었으며, 2차전에서는 2-2의 6회 3점을 추가해 균형을 깼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6회가 가장 빨리 종료된 이닝이었다. 후랭코프는 공 12개로 서건창(3루수 파울플라이), 김하성(중견수 플라이), 이정후(2루수 땅볼)를 범타 처리했다.

반격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무려 두 번이나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키움 팬은 기대감을 키웠으나 절망감에 빠졌다.
0-4의 4회말 2사 후 이정후의 안타, 박병호와 제리 샌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었다. 야유와 박수 속 타석에 선 송성문은 풀카운트 끝에 후랭코프의 속구를 때렸으나 1루수 오재일에게 향했다.
7회말에는 무사‘ 만루였다. 그러나 주자 박병호가 3루에 묶였다. 무사 1, 2루에서 송성문의 안타에 3루까지만 뛴 박병호는 대타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에 홈으로 달리지 못했다.
어처구니없는 주루사 상황까지 벌어졌다. 1·2루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뛰었다가 3루에 박병호가 멈춰있는 걸 뒤늦게 인지했다. 되돌아갔으나 너무 늦었다. 흐름이 끊겼다. 분위기는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키움은 8회초 수비 도중 박병호를 교체했다. 사유는 종아리 통증. 7회말 박병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면 대주자로 바꿔야 했다. 선수가 통증을 참으며 밝히지 않았다면 이 또한 문제였다.
키움은 1·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졌어도 안타 9개씩을 쳐 끈질긴 화력을 뽐냈다. 하지만 3차전에서 마치 마법에 봉인됐다. 2차전 7회초부터 12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포스트시즌 홈 6연승도 중단된 키움은 벼랑 끝에 몰렸다. 3패로 시리즈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키움이 기적을 꿈꾸려면, 겨울잠을 자려는 타선부터 깨어나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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