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래미안` 2년만에 아파트 재건축 수주 노크
입력 2019-10-25 17:33  | 수정 2019-10-25 19:40
국내 시공 능력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2년6개월여 만에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철수설까지 나오던 주택사업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초 열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조합 측은 시공 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모두에 참여 요청 공문을 보냈고, 이들 중 호반건설과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8개사가 설명회에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가하는 건설사에만 입찰 참여 권한이 주어진다.
사업비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한강맨션 재건축은 한강변 노른자 입지에 위치해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현재 5층 23개동 66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457가구 규모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합 측은 이르면 다음달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내년 5월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강맨션 인근에는 2015년 준공한 '래미안 첼리투스'가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강맨션 재건축을 수주해 이 일대를 명실상부한 '래미안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은 주택수주 담당 임원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사는 실무진급이나 OS요원(외주 홍보업체)이 참석한 것과 달리 강한 수주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2017년 5월 서초구 방배5구역 이후 시공사를 상대로 진행하는 현장설명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택사업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 반등을 위해서도 브랜드 선호도 1위를 놓치지 않던 '래미안' 영광의 재현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0.4%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졌다.
2017년 말 10조3011억원이었던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액은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2018년 상반기 9조572억원, 2019년 상반기 7조611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주택사업 수주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자는 분위기가 수년 만에 조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촌동 한강맨션뿐만 아니라 반포, 대치동 등 우수 입지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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