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러, 대북 중유 지원 진실게임…우리 정부 '눈치 보기'
입력 2008-12-16 15:43  | 수정 2008-12-16 19:15
【 앵커멘트 】
북핵 검증의정서 마련을 위한 6자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에 대한 중유 지원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 간에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양측의 눈치만 보면서 정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은 북한이 핵 검증의정서에 동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중유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특히,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중유 지원 문제에 대해 다른 4개국 대표들과 논의했으며 검증의정서 합의가 없으면 더 이상 중유 지원을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말한 것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핵 불능화 대가로 북한에 중유 100만 톤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현재까지 60만 톤 정도가 지원된 상태입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한미 양국 간에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라이스 / 미 국무장관
- "중유 선적은 현 시점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핵 불능화, 검증작업 그리고 중유 선적이 한 패키지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유 지원 중단에 대해서는 남한과 같은 입장인가요?) 전적으로 그렇습니다. "

하지만,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대북 에너지 지원 중단에 러시아 대표단은 결코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검증의정서와 경제·에너지 지원을 연계할지 안 할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문태영 / 외교부 대변인(15일)
- "얼마 전까지 연계된다고 했는데, 6자회담이 금요일 날 끝나서 돌아와서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앞으로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6자회담 경제·에너지 지원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아직 다음 실무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우리 정부도 대북 에너지 지원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조만간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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