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황교안 방미…야당외교 나선다
입력 2019-10-25 11:43  | 수정 2019-10-25 14:15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외교안보 정책비전 발표 '자유와 평화의 G5를 향하여'에서 대형 화면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24 [김호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달 말께 미국 방문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황 대표의 이번 방미는 정당·의회 외교 강화를 위한 것이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미 동맹 관계에 제 1야당이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당 대표에 취임한 뒤 꾸준히 방미외교를 추진해왔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던 시절 마이클 펜스 부통령과 공동발표를 한 적도 있는 만큼 미국 공화당과는 외교적 소통이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며 "만날 분들과 기관, 시간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 및 의회 지도자 등 미국 조야의 유력인사 등과 면담할 계획을 세웠지만, 일정 등이 맞지 않아 잠정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경제실정과 인사실패 등으로 국정 비판에 나선 황 대표가 대안외교 차원에서 다시 방미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평론'을 내걸며 외교평화론을 밀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미국 워싱턴DC에 4박 5일 정도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방미 중에는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뿐만 아니라 상·하원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교민과의 만남도 일정에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에선 당명을 바꾸긴 전 새누리당 시절이던 2015년 김무성 전 대표가 방미외교에 나선 적이 있다. 김 전 대표는 10일간의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했다. 이 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당시에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에 김 전 대표의 방미는 본격적인 대권행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황 대표 역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줄곧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만큼 당권을 굳건히 하고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하는 행보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당 대표실 고위 관계자는 "황 대표의 방미를 추진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방미 날짜와 만나는 대상 등이 아무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고재만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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