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문을 연 인천항크루즈전용터미널이 첫 월드크루즈를 맞는다.
24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9만t급 밀레니엄 셀러브러티호가 오늘과 28일 두차례 인천항크루즈전용터미널에 입항한다.
밀레니엄 셀러브러티호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셀러브러티크루즈가 운영하는 크루즈로 인천항크루즈전용터미널 개장 후 입항하는 첫 월드크루즈다.
이번에 인천을 찾는 밀레니엄 셀러브러티호는 일본을 출발해 부산, 제주를 거쳐 인천으로 입항한다. 1079개 객실에 승객과 승무원 3000여명이 탑승중이며 미국 캐나다 등 구미주 국적의 승객이 대부분이다. 인천시 등은 크루즈 승객을 위해 한국의 전통놀이와 다과·다도 시식, 기념품 판매 등이 가능한 부스를 마련하고 신포시장, 송도국제도시, 파라다이스시티(복합리조트) 등을 볼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 등을 운영한다. 인천 관광후 크루즈는 중국 상해로 돌아간다. 이후 밀레니엄 셀러브러티호는 상해에서 모객을 한 뒤 오는 28일 다시 인천을 찾는다.
셀러브러티크루즈 관계자는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 인천을 방문했는데 승객들 만족도가 높아 하반기에 다시 찾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인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크루즈 협의체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크루즈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런던 크루즈 쇼 등 국제 박람회, 해양수산부 주관 포트세일즈에 참가하고, 중국 칭다오·대만 기륭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신규 크루즈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는 인천항크루즈터미널을 크루즈 모항지로 만들고, 중국 한국 북한 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루트 등을 개발해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이 아직 해제되지 않아 출발이 여의치 않다. 지난 4월 인천항크루즈전용터미널을 연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께 100회 입항, 연간 50억 원의 매출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기항이 예정된 크루즈는 3척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혈세낭비'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는 국비 356억원 등 1186억원을 들여 인천항 크루즈전용터미널을 건설했다. 수도권 최초, 부산·제주·여수광양·속초에 이은 국내 5번째 크로즈 전용 터미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364㎡ 넓이의 청사를 갖췄다.
22만5000t급 크루즈 접안이 가능한 곳은 미국 마이애미·LA,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로셀로나, 중국 상하이 터미널 정도다.
[인천 = 지홍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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