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26%, 지난해 동기 대비 93%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6.9%에 불과해 작년 동기의 56.7%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익성이 추락했다. 삼성전자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 변동에 맞춰 내년 생산과 투자를 올해 보다 줄일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조한 이유는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급락하고 글로벌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도체 경기는 언제 반등할까. 시장에서는 이미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본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늘었기 때문이다. 방향성이 바뀐 것이다. 물론 D램 가격 하락폭이 커서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데이터센터 주문도 늘고 있어 내년 초에는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해 모바일 수요가 커지면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끼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으로 무역전쟁이 확산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돼 있어 기업들이 정보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늦추면 반도체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다. 내년에 D램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작년 같은 호황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박원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