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물 전부 철거를 지시했다는 말 한마디가 전해지며 남북 경협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7분 기준 대표적인 금강산 관광 경협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일 대비 6.22%(5000원) 내린 7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을 주도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69.67%)다. 금강산에 설치된 남한 시설 대부분을 현대아산이 소유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도 전날 대비 900원(7.35%) 하락한 1만1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 뿐 아니라 남북 철도 연결, 개성공단 입주 기업 등 대북 관련 종목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성공단 관련주인 인디에프(-3.51%), 좋은사람들(-3.41%), 신원(-3.09%), 제이에스티나(-2.79%) 등은 모두 주가가 내림세다. 남북 철도 연결 관련주인 에코마이스터(-3.01%), 대아티아이(-3.01%), 푸른기술(-2.87%) 등도 나란히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 말했다. 또한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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