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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사업 투자 앞서 내년 지배구조 개편 나설것"
입력 2019-10-21 17:41  | 수정 2019-10-22 09:27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전략이 내년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시점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1일 현대차그룹 소속 지업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2019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대차는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그룹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있는 상황으로, 아직 명확한 승계 프로그램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주주 권익 훼손 우려가 많이 희석된 승계 시나리오가 2020년 중에는 어느 정도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현대차의 실적 흐름과 주가 변동 등을 감안하면 저점일 때가 승계 프로그램을 작동하기에 좋은 시점이었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현대차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소가 예상하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 시도했던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안건이다.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면서 지배주주(정몽구 회장·정의선 수석부회장)가 가진 글로비스 주식을 통해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 지분 30.2%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당시 이 안건은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면서 관련 임시주주총회가 취소된 바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경영권을 넘겨받게 될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1.74%) 이노션(2%)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엔지니어링(11.72%)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가치는 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측은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추진하게 될 경우 사전에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비상장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부동산 임대 회사인 서림개발 등을 상장시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는 1·2안건을 혼합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및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실행하면서 정 수석부회장이 일부 현대모비스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방법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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