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가 북한 평양에서 개최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 방식을 비판하는 전단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21일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 8명은 전날 오후 8시께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에서 남북 예선전 비판 내용을 담은 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USB 1000개, SD카드 100개를 대형 풍선 20개에 달아 북으로 띄워보냈다.
'스포츠를 난투극, 3무장으로 만든 악당 김정은'이란 제목으로 만든 전단지에는 5만명이 관람할 수 있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월드컵 예선전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단 한사람의 관람객, 단 한명의 남한기자, 외신기자 없이 무승부, 평화의 스포츠장을 난투극·전투·전쟁터로 파괴하고도 '우리민족끼리'라 변명하는 김정은 폭군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을 전단에 담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남북 대표팀의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남측 취재·중계진과 응원단의 참석을 불허하고, 북한 주민의 관전까지 막아 논란이 됐다.
박 대표는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이용해 국제무대에 위선의 낯을 내밀더니 평화의 스포츠 경기장마저 민족대결의 결투장으로 변질시켰다"면서 "평양의 위선자 김정은에 대한 사실과 진실을 북한인민들에게 계속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이번 대북 전단 발포는 올해들어 11번째로 사실상 마지막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대표는 "겨울이 되면 바람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올해 전단 살포는 이번에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