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바닷가에서 15세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사인에 대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고인의 어머니가 딸이 자살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옌린의 어머니 호씨는 현지 방송 TVB와 인터뷰하며 "나는 딸이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씨는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딸에 대한 모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씨는 또 딸이 최근 실제 존재하지 않는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등 정신 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씨에 따르면 천옌린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초기인 지난 6월에 전단을 돌리는 등 시위에 참여했지만 지난 7월부터는 시위의 성격이 변했다며 시위대와 거리를 뒀다.
이어 호씨는 "나는 딸을 평온하게 쉬게 해주고 싶다"며 "밤늦게 전화를 거는 등 가족들을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9월 19일 실종된 천옌린은 사흘 후 홍콩 한 바닷가에서 나체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시위대를 폭행해 살해한 후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던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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