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장군의회 유착의혹 제기에 군청 공무원 50명 자진 수사의뢰
입력 2019-10-18 11:37 

부산 기장군의회가 공무원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기장군이 자발적으로 관련 공무원 50여 명을 수사 의뢰하는 초강수를 뒀다.
18일 기장군은 군의회가 제기한 수의계약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군의회의 의혹 제기에 경찰 수사 의뢰로 결백을 주장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감사원은 맹승자 기장군의회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상당수 공사계약에서 특혜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맹 의원은 기장군이 A 사와 체결한 64건의 공사 계약 중 55건이 적정성 검토 없이 계약이 체결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에는 여러 업체가 담합 형태로 입찰에 참여해 수익을 나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입찰에서 떨어진 B 사 사장이 공사 현장 대리인으로 등록되고, 모래 품질 시험 결과도 B 업체가 받는 등 군청과 업체의 결탁했다는 의심이었다. 이에 대해 기장군은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을 통해 공개경쟁으로 진행된 사업이라 공무원 유착 등은 있을 수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군청과 군의회 갈등과 잇따른 감사 등으로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어렵고 50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대거 수사 의뢰하면서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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