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염병에 이어 총파업…격해지는 카탈루냐 시위
입력 2019-10-17 18:42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을 추진한 자치 정부지도자 등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현지 언론은 시위대가 도로와 철도를 점거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시민과 경찰 간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Reuters = 연합뉴스]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독립 찬반투표를 진행한 지도부에게 최고 13년의 중형을 선고한 뒤 불거진 시위가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격화되고 있다. 주요 노동단체가 18일 총파업까지 예고한 만큼 갈등은 당분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은 16일(현지시간) 도로와 철도를 점거한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시가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지금까지 1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고 25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도 산체스 스페인 임시총리는 시위대와의 충돌로 경찰 72명이 다쳤다고 15일 밝혔다.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세계적인 건축물 카사밀라 주변에서도 화재가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엔 카탈루냐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110개가 넘는 항공편이 취소된 바 있다. 산체스 총리는 "정부는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시위대가 한 만큼 똑같이 경찰도 대응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14일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을 추진했던 12명의 카탈루냐 자치 정부지도자 및 시민운동가에게 선동·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9~13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현재 벨기에에 도피 중인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수반에 대해서도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카탈루냐의 혼란은 스페인 전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카탈루냐가 독립에 실패한 이후 지금까지 4000개가 넘는 기업이 카탈루냐 본사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나디아 칼비노 스페인 경제장관 직무대행은 "카탈루냐 독립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성장률이 더 가팔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리가 스페인 축구연맹은 이달 말 예정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바로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옮기겠다고 요청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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