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돼지고기는 철저한 안전검사를 통과해야만 유통된다"며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잡수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주재한 '범정부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농가들로서는 방역의 부담을 지고 있는 터에 소비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까지 겪으실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유통회사나 소비자 단체 등과 함께 소비자들께 잘 설명해 드리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총리는 "국방부, 환경부, 지방자치단체는 긴밀히 협조해 야생멧돼지를 통한 ASF의 남하를 차단해야 한다"며 "민간 엽사와 군 병력 등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안전에도 최대한 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멧돼지가 도시로 진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시에서는 경찰이 소총을 사용할 수 없고, 권총은 쏠 수 있지만 권총으로는 멧돼지를 바로 잡기 어렵다"며 "경찰은 새로운 장비의 도입을 포함한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리는 또 "정부의 야생멧돼지 대책에 대한 언론과 지자체의 이해가 충분치 않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관계부처는 언론과 지자체에 정확히 설명하고, 잘못된 보도는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래야만 농가와 국민의 불안감을 덜고 현장의 혼선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는 농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국방부 장관, 식약처장, 관세청장, 소방청장, 경찰청장, 국무2차장,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개 시·도와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습니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와 환경부로부터 방역·대응 현황을 보고 받은 뒤 경기도·강원도·경상북도의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