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축구 대신 백마 타고 백두산행…"미국 강요한 고통에 분노"
입력 2019-10-17 13:16  | 수정 2019-10-17 13:38
【 앵커멘트 】
그제 남북 축구 경기가 열렸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양강도까지 가서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건데, 이 자리에서 대북제재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 등 간부들과 함께 말을 타고 산길을 오르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따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셨습니다. 백두령봉에서 보내신 위대한 사색의 순간들을…."

「 백두산에서 그동안 행보를 돌아본 것으로, 북한 매체들은 앞으로 "세상이 놀랄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고비 때마다 백두산을 방문했던 만큼, 중대 결심을 고민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근처 삼지연군 건설장을 찾아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 온 고통은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 인터뷰 : 태영호 / 전 주영 북한공사
- "2년 동안 미국과 대화해보고 한국과 협상을 해봤는데 얻은 것은 없다, 2020년부터는 나는 판을 바꿀 것이다, 내가 백두산에 가서 받은 기다, 이런 이미지를…."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대해 "위험천만한 침략 훈련이 계속되는데 평화를 논할 수 있겠냐"는 논평을 내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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