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한남3구역 재개발 입찰제안서 제출에 앞서 GS건설이 설계안 일부 공개에 나섰다. 3년여간 준비했다는 결과물의 일부를 공개해 수주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간담회를 열고 한남3구역 입찰에 제출할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GS건설 용인기술연구소의 기술이 들어간 설계를 한남3구역 설계 총괄자가 직접 설명에 나섰으며, 단지 외관 특화 디자인 설계를 맡은 국제 건축 설계회사인 어반에이전시(UA), 조경 특화 설계 디자인을 맡은 SWA-삼성물산 에버랜드, 상업시설 디자인을 담당한 10DESIGN(텐디자인)의 임원급이 각각 조경과 상가 디자인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당사의 숙원사업이다. 중요 설계를 선보이고 당사 의지를 알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국 재개발 사업에서도 가히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한남의 자부심에 자이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한 바와 같이 단지명은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와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 유산을 의미하는 영문단어인 '헤리티지(Heritage)'를 합쳤다. 자이가 한남3구역에서 후손에게 물려줄 '100년 주거문화 유산'으로 짓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한남3구역 설계 총괄을 맡은 본격적인 단지 설계에 앞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설계의 중요 포인트로 잡았다"며 운을 띄운 이용구 GS건설 팀장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단지라는 부분부터 강조했다.
5800세대가 넘기 때문에 단지별, 세대별로 거실에서 볼 수 있는 한강 조망권을 분석해 단지 배치를 적정히 변경하고 조절해 최적의 한강조망 세대수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구릉지가 있지만 지형 내 단차이를 역으로 이용해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했고, 기존 테라스하우스 시공 경험이 있기 때문에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상업시설 외관 예상도 [자료 = GS건설]
우사단로를 중심으로는 유럽풍 건물, 한남대교를 바라보는 쪽에는 중저층 단지로, 보광역 쪽은 주상복합 스타일로 설계해 한강과 남산이 지속적으로 보이는 단지 설계와 조경 디자인을 적용했다.커뮤니티시설인 자이안센터 역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리조트급 스타일로 꾸민다. 단지 내 여러 군데 산재한 커뮤니티 시설을 통합한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개념을 도입, 지붕은 한강뷰를 감상하는 수영장인 '인피니티 풀'로 설계했다.
상업시설 활성화에 따라 이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판단, 주거시설만큼 심혈을 기울여 남서쪽 사이트 입구를 메인으로 우사단로를 따라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경사로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자연 조경과 어우러진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이른바 '에스컬레이터 생활권'으로 생활 편의를 극대화한다.
이날 공개한 내용은 설계 디자인 관련된 부분 중 일부이고 2일 후에 조합에 제안서를 내기 때문에 한강조망 가능 세대수나 공사비 상승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치열한 수주전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클린 수주를 지키며 영업을 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과도한 설계변경을 제한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해서 설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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