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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다른 키움, PO 2승 안고 고척으로…KS까지 1승 남았다
입력 2019-10-15 22:01 
키움 송성문이 15일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7의 8회초 1사 1, 3루에서 결승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년 전 플레이오프와 180도 다르다. 키움이 인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 승리를 싹쓸이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키움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4개 포함 안타 22개를 주고받은 끝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리 졌던 키움은 올해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내리 이기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1승만 추가하면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주더니 포스트시즌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점을 뽑기 위해 연장 11회 혈투를 벌였던 1차전(14일 키움 3-0 승)과는 다른 전개였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뿐이다. 2차전부터는 다를 것이다”는 김광현의 예상대로 초반부터 뜨겁게 달궈지더니 홈런 폭죽이 터졌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부족한 양 팀 선발투수는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했다. 산체스는 4이닝 10피안타 6실점 5자책, 최원태는 4이닝 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3-3의 5회초에서 산체스를 중용했다가 실점의 부메랑을 맞았다. 산체스는 4회초부터 크게 흔들렸다.

키움 타선의 순간 폭발력이 무시무시했다. 4회초 조재영 주루코치의 판단 착오로 김하성이 홈에서 아웃됐으나 오히려 폭발의 계기가 됐다. 4·5회초 3점씩을 뽑았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6-3의 5회말 무사 1, 2루에 최원태를 교체했다. 데이터 야구로 불펜을 가동했으나 3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안우진이 5회말 2사 1, 2루에서 한동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더니 김상수가 6회말 무사에서 로맥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SK 타선에서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던 한동민, 로맥에 번번이 당했다.
흐름이 조금씩 SK로 기울었다. 키움 불펜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7회초 김동준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리자 ‘가장 강한 카드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김강민(유격수 땅볼), 한동민, 최정(이상 삼진)을 아웃시켰으나 유격수 김하성의 미스는 키움 벤치의 계산 밖이었다. 전진 수비를 펼치던 김하성은 김강민의 땅볼을 포구하다가 놓치면서 홈이 아닌 1루로 던져야 했다. SK의 7-6 역전.
플레이오프 1차전 MVP 김하성(오른쪽)은 15일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3의 5회초 무사 1루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하지만 SK의 허리도 튼튼한 편이 아니었다. 김태훈과 정영일이 7회초까지 깔끔하게 막았으나 8회초 등판한 서진용이 흔들렸다. 키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웅빈, 김규민, 이지영의 3타자 연속 안타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투수(서진용→문승원)를, 키움은 타자(김혜성→송성문)를 바꿨다. 승부수를 띄웠다. 웃은 쪽은 키움이었다. 송성문은 문승원의 초구를 공략해 3루 주자 김규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가 1루를 맞고 튀어 2루타가 됐다. 행운의 여신은 키움의 편이었다.
한편,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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