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숙 여사, 전국장애인체전서 `手語` 인사…"틀린게 아니라 다를뿐이에요"
입력 2019-10-15 21:20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왼쪽 넷째)와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첫째) 등이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선수단을 맞이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15일 제39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수어(手語)'로 인사를 건넸다.
이날 김 여사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수어로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뒤 격려사를 시작했다. 김 여사는 격려사에서 이날이 시각장애인들의 당당한 자립과 자존을 상징하는 '흰 지팡이의 날'임을 상기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걸어가는) 그 길에서 어떤 장애도 겪지 않는 무장애 사회가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포용사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장애인들에게 일상은 끝없는 도전"이라며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고, 영화를 보는 일상에서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요구하는 사회는 부끄러운 사회"라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는 "250만명의 장애인이 세상 속으로 나오는 길들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며 장애인들이 접근권과 이동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을 소개했다. 그는 "비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장애인의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2018년 평창패럴림픽의 값진 열매로 정부는 '생활밀착형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격려사를 통해 "남모르는 땀과 눈물을 극복하고 이곳에 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오랜 시간 세상의 장애물들을 함께 넘으며 선수들의 '페이스메이커'로 동행해 오신 가족분들께도 박수를 보낸다"며 장애인들과 함께 해온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 그는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성취를 함께 기뻐하며, 서로의 존귀함에 박수를 보내며, 연대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수어로 '사랑합니다'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에는 김 여사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비롯해 시·도 장애인선수단과 가족, 시민 등 1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한 성화 점화는 지난 2015년 비무장지대 수색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펜싱 국가대표인 전희숙 선수가 맡았다. 하 중사는 전역 후 장애인 조정선수로 변신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의 전국 장애인체전 참석은 이번이 두 번 째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라북도 익산에서 열렸던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에도 참석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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