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만 마리' 살처분했는데 돼지고기 가격은 '뚝'
입력 2019-10-15 19:41  | 수정 2019-10-16 07:35
【 앵커멘트 】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벌써 20만 마리 가까운 돼지가 살처분 됐습니다.
이렇게 많은 돼지가 사라졌지만, 이상하게도 돼지고기 가격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병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더 저렴한 돼지고기 가격표를 붙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막연한 불안감에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비촉진 행사에 돌입한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 인터뷰 : 정은성 / 세종 새롬동
- "우리 애들이 있으니까, 물론 열을 가하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안 먹게 하죠."

실제 돼지열병 발병 직후 껑충 뛰었던 냉장삼겹살 소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7%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8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1,800원대까지 하락한 겁니다.

수요는 줄었는데, 돼지고기 공급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돼지열병 발생 이후 20만 마리에 가까운 돼지가 살처분 됐지만, 돼지 사육두수는 올해 1,200만 마리로 오히려 평년보다 2백만 마리, 20%가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멧돼지 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부의 방역 허점과 부족한 보상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광진 /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장
- "특단의 방역대책이라는 이 모습을 바꾸고 지금이라도 멧돼지에 대한 모든 살처분을 강행해서 애꿎은 집돼지 잡지 말아주십시오."

살처분한 농가가 다시 돼지를 키우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여 양돈농가 피해도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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