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임박한 거래소 유가·파생 본부장 신규선임…보은·낙하산 인사 비판에 `몸살`
입력 2019-10-15 15:21 
현재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임재준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왼쪽)와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 양대 핵심시장 본부장급 후속 인사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달 가량 늦어졌던 본부장급 인사 소식에 시장 안팎 이목이 쏠린다. 특히 내정자 명단이 연일 하마평에 오르면서 인사 후보자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어 재빠르게 인사 검증을 마친 후 공식적인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오후 4시 정기이사회를 열어 이들 시장본부장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이사회에서 주요 안건에는 임기가 만료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후보자 선정이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이 각각 거래소 유가본부장과 파생본부장을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임원 선임을 논의하기 위한 주총을 소집하는 안건이 처리되면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이미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정창희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각각 지난 7월과 9월 임기가 끝난 상태로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아 현재 공석인 자리를 유임 중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후보로 임재준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로는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 상무는 지난해까지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를 거쳐 올해 초 경영지원본부로 옮긴 후 전략기획·인덱스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임 상무의 경우 지난 2016년 6월 퇴임한 김원대 전 유가증권본부장 이후 3년 만에 내부 인사 발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한해 변동성이 큰 증권시장에서 내부 인사 승진으로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거래소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는 거래소 서울사무소 앞 정문에 부적격 후보자에 대한 지지철회를 촉구하고 연일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 내부에서는 '금피아(금융위+마피아)와 충성인사'라는 비난이 연일 속출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는 양 후보자들의 명단이 알려지자마자 성명서를 통해 지지철회를 촉구하고 거래소 서울지부에 임시 사무소를 차려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피력 중이다.
거래소 노조지부는 "정 이사장은 이달 선임 예정인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과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후보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며 "이번 거래소 인사 과정에 개혁 의지는 없고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정 이사장의 정실 보은, 방탄 보신 의도로 금융 공공기관에 금피아(금융위+마피아) 낙하산을 내리꽂고 충성스러운 내부자들로 자리를 채우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후보자를 이사장 직권으로 단독 추천하는 데 추천 기준과 절차도 없다며 결국 본인 기준에 따른 인맥·학연에 치우친 인사 과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조 전 부원장보는 최 전 금융위원장의 대학 후배이자, 금감원 재직시절 후임이었던 인물로 전형적인 보은·낙하산 인사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반면 거래소 측은 "아직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후보자 중 한명일뿐 적절한 인사 검증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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