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년 전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도 이춘재 범행
입력 2019-10-15 14:33  | 수정 2019-10-15 15:47

30년 전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김모양(당시 8세·초등학교 2학년)의 실종사건도 화성연쇄살인 피의자 이춘재(56)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중 화성살인 10건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의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건은 청주에서, 나머지 2건은 수원과 화성에서 각 각 1건씩 발생했다. 4건의 살인사건 중에는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에서 실종된 김양실종사건이 포함돼 있다. 김양은 사건 당일 낮 12시 30분께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돼 지금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같은해 12월 김양이 실종 당시 입고 나갔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을 인근에서 발견한 것이 전부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범행이 발생한 지역이 도시개발로 많이 변해 있어 구체적 범행 현장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범행 수법은 화성연쇄살인 등 다른 사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반 본부장은 "김양 실종 사건 당시 이춘재는 강도예비죄로 수감중이었다"면서 "당시 수사팀이 이춘재 주변을 수사했지만 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김양 실종 사건 등 14건의 살인 사건에 대해 범행 장소와 시신 유기 장소 등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자백을 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청주 2건의 살인사건은 1991년 1월 청주 여공 살인사건, 두 달 뒤인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으로 화성 9차 사건(1990년 11월)과 10차 사건(1991년 4월) 사이에 발새했다. 청주 여공 살인 사건 피해자인 박모양(당시 17세)은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채 발견됐다. 경찰은 3개월의 수사 끝에 박모군(당시 19세)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법원 재판에서 박군은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춘재는 두달여 뒤 3월 7일 청주시 남주동 가정집에서 살해된 주부 김모씨(당시 27세)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놨다. 흉기에 찔려 숨진 김씨는 발견 당시 고무줄에 양손이 묶여있었고 옷으로 입이 틀어 막혀있었다.
수원 여고생 살인 사건은 화성 6차 사건 7개월 뒤인 1987년 12월 24일 발생했다. 피해 여고생은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수원에서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건 중 우선 이춘재 DNA가 검출된 화성 3~5·7·9차 사건에 대해서만 강간살인 혐의로 입건했다"면서 "화성 8차 사건 등 나머지 사건도 충분히 조사해 입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억울한 옥살이를 호소한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 범인 윤모씨(52)의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경찰에 당시 수사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청구서에는 1989년 7월 윤 씨가 체포된 과정과 윤 씨의 진술, 현장검증 조서 등 8차 사건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반 본부장은 "사안에 따라 공개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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