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란 전 감독 “김일성경기장 승리 후 위협 느껴”
입력 2019-10-15 13:14  | 수정 2019-10-15 15:16
평양에서 15일 2022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남북전이 열린다. 김일성경기장에서 2005년 3월30일 치러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2-0 승리 후 본선 진출 좌절에 분노한 북한 관중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란축구대표팀 버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북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북한은 14년 전 마지막으로 진 후 김일성경기장 A매치 무패다. 가장 최근 김일성경기장에서 승리한 당시 이란대표팀 감독은 이겨도 기뻐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65·크로아티아) 전 감독은 영국 ‘아이뉴스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이란축구대표팀은 목숨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경기가 끝난 뒤 (숙소로 복귀하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 위험한 상황이었다”라며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을 이긴 후 아찔함을 돌이켰다.
한국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북한은 2승 3득점으로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2위, 한국은 2승 10득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2005년 3월30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06 FIFA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원정팀 이란을 지휘하여 북한을 2-0으로 꺾었다. 북한은 일본, 바레인에 이어 이란에도 지면서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아이뉴스는 김일성경기장은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자 거의 폭동 분위기였다. 이란축구대표팀은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북한 관중이 던지는 물건에 맞지 않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빠져나가야 했다”라고 14년 전 평양 분위기를 전했다.
평양 남북 A매치는 1990년 10월11일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통일 축구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이다. 생중계 및 기자단·응원단 방북은 모두 무산됐다.
수용 규모 5만의 김일성경기장은 모두 북한 인원으로 채워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예선 평양 남북전 관중을 4만으로 예상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