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서 美 의회 `홍콩인권법` 통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 열려
입력 2019-10-15 10:00 
[사진출처 = 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 5일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경찰이 처음으로 허가한 집회가 14일 열려 미국 의회에 '홍콩 인권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주최측 추산 13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센트럴 차터가든에 모여 홍콩 인권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데 매년 심사를 통해 특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면 중국에 압박이 될 수 있다.

또 이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거나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이르면 16일(현지시간)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시위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은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미국뿐 아니라 그 동맹국들도 홍콩 민주주의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홍콩 정부는 "외국 의회가 홍콩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비난 성명을 냈다.
중국도 "만약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킬 경우, 앞으로 벌어지는 사태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홍콩 시위가 외부 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