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리 사망에 온라인서도 충격…'악플 문화' 성토하는 목소리
입력 2019-10-15 09:00  | 수정 2019-10-22 09:05


어제(14일) 갑작스럽게 전해진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 사망 소식에 생전 그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온라인 세계도 쇼크에 빠졌습니다.

특히 그가 생전 '노브라'(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행위) 이슈 등을 주도해 늘 악성댓글에 시달린 점에 주목하며 악플문화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news****'는 "설리에게 상처 줬던 댓글 때문에 이렇게 됐을 것 같다. 정말 화난다"고 말했습니다. 'kiyo****'도 "악플 한 번이라도 달았던 사람들 부디 반성하라. 당신들이 살인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minn****'는 과거 최진실, 유니 등 다른 연예인들이 악성댓글로 고통받다 세상을 등진 사실을 상기하며 "진짜 '악플금지법'이라도 만들어라. 악성댓글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받다 죽는 사람이 몇 명이냐"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gloo****' 역시 "'악플법'을 만들어야 한다. 악성댓글을 이용해 돈을 버는 포털사이트들도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공감했습니다.


악성댓글과 성희롱에 시달리면서도 JTBC2 예능 '악플의 밤'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관을 피력하고 세상과 소통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고인을 기리며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orbi****'는 "정신적으로 많이 외로워 보였다"고, 'sage****'는 "최근 그래도 악성댓글도 좀 줄어들고 설리도 씩씩하게 잘 대응하는 것 같았는데"라고 적었습니다.

'nohd****'도 "악플러들에게 당당한 모습이 좋았다. 나름의 이유가 있고, 주장이 있고, 개성이 있는데 그것들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도 좋았다. 당당함을 계속 보고 싶었는데"라고 추모했습니다.

'free****'는 "방송 나와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힘들 땐 힘들다고 다른 사람처럼 얘기하면 되는데 아닌 척할 때는 주변에서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던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세상을 떠난 지 2년도 안 돼 전해진 비보에 더욱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anne****'는 "샤이니 (종현)처럼 저 어린 나이의 애를 그렇게 그냥 보내야 하나. 소속사에서 관리를 좀 해줬으면"이라고 적었습니다.

연예계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설리가 사망 전까지도 MC로 함께한 JTBC2 예능 '악플의 밤' 측은 혼란한 가운데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이날은 녹화 당일이었으나 설리는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동료 연예인들도 쉽게 비보를 믿을 수 없는지 섣불리 소셜미디어에 추모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후 재팬 등 해외 포털사이트와 매체들도 설리의 사망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21분쯤 설리 자택인 경기도 성남의 한 전원주택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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