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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 무소식’ 벤투호, 평양 도착 8시간 만에 소통
입력 2019-10-15 08:40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평양으로 떠난 벤투호로부터 마침내 연락이 닿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오전 8시 축구 국가대표팀 평양 원정 관련 공지를 했다.
14일 평양 도착 후 일정을 상세히 알리면서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다. 수비 후 역습을 펼칠 때 과감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이 승점 6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데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 획득에만 집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은 북한 기자 5명이 참석한 가운데 10분 만에 끝났다.
KFA가 공개한 사진 3장에서는 국가대표팀이 조명탑이 켜진 가운데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엿보인다.
가슴을 쓸어내린 KFA다. 평양 땅을 밟은 태극전사는 소식이 끊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일부 소식을 접했으나 날이 바뀌도록 KFA와 국가대표팀은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를 고려해 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예상대로 깜깜 무소식이었다.

평양에서 연락이 온 건 15일 오전 0시30분경이었다.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4시가 지나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8시간이 지난 뒤에야 ‘메일을 받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한 끝에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다.
힘든 건 소통만이 아니다. 국가대표팀도 평양에 도착한 첫날부터 힘든 일정으로 녹초가 될 수밖에 없었다.
14일 오후 4시1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국가대표팀은 입국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전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전을 앞두고 1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애초 숙소에 들른 후 경기장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입국 절차까지 다 마치는데 2시간30분이 소요됐다.
오후 6시40분 김일성경기장으로 출발했으나 50분이 지난 후에 도착했다.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50km 내외 저속으로 운행했기 때문이었다.
오후 7시55분 벤투 감독과 이용(전북 현대)이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며 오후 8시25분부터 50분가량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단은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했다. 오후 10시5분 숙소 도착 후 석식을 하고 여독을 풀며 평양에서 첫날을 보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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