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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감독의 ‘믿고 이기는’ 데이터 야구 “확률이 더 높다면...” [PO1]
입력 2019-10-15 02:22 
장정석 키움 감독(왼쪽)이 14일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후 결승타를 친 김하성(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는 데이터 야구의 승리였다.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확률 높은 카드를 꺼내 SK를 잡았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시간51분 혈투 끝에 3-0으로 이겼다.
10회초까지 잔루 14개에 무득점이었던 키움은 11회초 안타 4개, 사구 1개, 폭투 1개를 묶어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역대 플레이오프 3선승제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9.3%다. 키움은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서건창이 1번타자로서 지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안타가 없던 김하성이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려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건창과 김하성은 11회초 1사 후 연속 2루타를 쳐 결승 득점을 뽑았다.
키움의 창보다 방패가 더 빛난 경기였다. 선발투수 브리검(5⅔이닝)을 포함해 총 9명의 투수가 등판해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미출전 선수 에릭 요키시, 최원태를 제외한 12명의 투수 중 윤영삼, 김동준, 김성민만 대기했다. 경기가 12회로 넘어갔다면, 더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것이다.

투수 교체는 파격적이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가장 강한 카드인 조상우를 6회말 1사 1루에 투입하더니 4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한 이승호를 8회말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했다.
장 감독은 (수많은 기회에도) 득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6회말) 실점하면 진다는 생각뿐이었다. (조상우를 투입해)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라며 뒤에 불펜 자원은 많았다. 우리의 강한 카드가 준비한 대로 적중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승호의 불펜 투입은 사전에 계획했다. 한동민 혹은 고종욱 중 한 타자만 막는 걸 염두에 뒀다. 2차전에는 웬만하면 불펜으로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호는 8회말 공 3개로 고종욱을 삼진 아웃시킨 뒤 강판했다.
장 감독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규시즌에도 적중 확률이 높았다. 브리검이 91개 공만 던지고 강판한 이유도 데이터 야구 때문이다. 타순이 세 바퀴를 돌면 브리검의 피안타율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해, 확률이 높은 쪽으로 택했다.
그는 지난해 선수 기용의 정해진 틀을 깨지 못했다. 올해는 폭넓게 기용하고 있다.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자료가 잘 맞는다는 걸 정규시즌 때 계속 느꼈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번 해보자고 코치진과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불펜 투수의 투구수도 관리하고 있다. 장 감독은 무리할 때도 있겠으나 되도록 투수마다 던질 수 있는 적당량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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