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웹툰 북미시장 석권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야심작인 'K팝 어벤져스' 슈퍼엠(SuperM)이 '빌보드 200' 정상에 등극했다.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이 차트 1위를 차지한 두 번째 국내 가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차트 '빌보드 200'에서 한국 가수가 잇달아 최고 자리를 꿰차면서 K팝의 미국 주류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슈퍼엠이 첫 번째 미니앨범으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빌보드는 해당 기사에서 "K팝 슈퍼그룹 슈퍼엠이 데뷔 앨범으로 16만8000유닛을 획득해 미국 R&B(리듬앤드블루스) 가수 서머 워커(Summer Walker)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알렸다.
슈퍼엠은 애초부터 북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팀이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의 루카스와 텐 등 기존 인기 그룹 4개에서 일곱 멤버를 추려 만들었다. '마블' 'DC 유니버스' 등 겹겹이 쌓인 세계관에 열광하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노려 슈퍼엠 스토리텔링도 각 멤버 이야기에서 여러 층으로 포갰다.
정병욱 음악평론가는 "타이틀곡 '쟈핑(Jopping)'은 K팝 사운드에 익숙한 팬들에게 쉽게 어필이 가능한 리듬과 팝 댄스 장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사운드 공간감, K팝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난도 높은 동작의 퍼포먼스가 조화됐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슈퍼엠은 SM 소속 그룹의 종합선물세트로 영미권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며 "21세기 대중의 다양한 음악적·문화적 취향을 집합적으로 구성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키운 방탄소년단 활약에 다소 위축됐던 SM엔터테인먼트는 가요업계 1위 자존심을 되찾았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에 이어 갓세븐, 몬스타엑스까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갈 때 SM엔터테인먼트 보이·걸그룹은 현지 존재감이 약했다. 하지만 올해 초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고삐를 잡은 이후 지난 6월 NCT 127이 '빌보드 200' 1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슈퍼엠의 1위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대중음악계는 이번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가 여타 한국 가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미국에서는 마니아 음악 취급을 받는 K팝이 진정한 주류 문화로 부상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K팝 아티스트가 미국 기업과 협업해 북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닥터 드레, 켄드릭 라마가 소속된 인터스코프와 손잡았으며 몬스타엑스는 카밀라 카베요와 트래비스 스콧의 에픽레코드,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리퍼블릭 레코드와 협업한다. 정병욱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과 아시아권 뮤지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한국 가수가 빌보드 선전을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도 "단순 기획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K팝 선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야심작인 'K팝 어벤져스' 슈퍼엠(SuperM)이 '빌보드 200' 정상에 등극했다.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이 차트 1위를 차지한 두 번째 국내 가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차트 '빌보드 200'에서 한국 가수가 잇달아 최고 자리를 꿰차면서 K팝의 미국 주류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빌보드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슈퍼엠이 첫 번째 미니앨범으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빌보드는 해당 기사에서 "K팝 슈퍼그룹 슈퍼엠이 데뷔 앨범으로 16만8000유닛을 획득해 미국 R&B(리듬앤드블루스) 가수 서머 워커(Summer Walker)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알렸다.
슈퍼엠은 애초부터 북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팀이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NCT 127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의 루카스와 텐 등 기존 인기 그룹 4개에서 일곱 멤버를 추려 만들었다. '마블' 'DC 유니버스' 등 겹겹이 쌓인 세계관에 열광하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노려 슈퍼엠 스토리텔링도 각 멤버 이야기에서 여러 층으로 포갰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제작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맡았다. 후배 프로듀서를 키우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던 그가 직접 프로듀싱에 나선 건 오랜만이다. 슈퍼엠의 미국 안착을 위해 그는 자신이 약 50년간 쌓아온 아티스트 제작 노하우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인맥을 총동원했다. 미국 유니버설 산하 레이블 캐피톨뮤직그룹(CMG)이 북미 시장 홍보와 프로모션을 전담하도록 함으로써 현지에 최적화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슈퍼엠이 한국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데뷔 무대를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어 첫 방송 출연도 미국 NBC 인기 토크쇼 '엘런쇼(엘런 디제너러스쇼)'에서 진행하며 북미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할 수 있었다. 음악은 멜로디보다는 비트에 초점을 맞춰 현지 시장 선호를 따랐다.정병욱 음악평론가는 "타이틀곡 '쟈핑(Jopping)'은 K팝 사운드에 익숙한 팬들에게 쉽게 어필이 가능한 리듬과 팝 댄스 장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사운드 공간감, K팝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난도 높은 동작의 퍼포먼스가 조화됐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슈퍼엠은 SM 소속 그룹의 종합선물세트로 영미권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며 "21세기 대중의 다양한 음악적·문화적 취향을 집합적으로 구성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키운 방탄소년단 활약에 다소 위축됐던 SM엔터테인먼트는 가요업계 1위 자존심을 되찾았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에 이어 갓세븐, 몬스타엑스까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갈 때 SM엔터테인먼트 보이·걸그룹은 현지 존재감이 약했다. 하지만 올해 초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고삐를 잡은 이후 지난 6월 NCT 127이 '빌보드 200' 1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슈퍼엠의 1위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대중음악계는 이번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가 여타 한국 가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미국에서는 마니아 음악 취급을 받는 K팝이 진정한 주류 문화로 부상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K팝 아티스트가 미국 기업과 협업해 북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닥터 드레, 켄드릭 라마가 소속된 인터스코프와 손잡았으며 몬스타엑스는 카밀라 카베요와 트래비스 스콧의 에픽레코드,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리퍼블릭 레코드와 협업한다. 정병욱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과 아시아권 뮤지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한국 가수가 빌보드 선전을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도 "단순 기획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K팝 선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