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가계 대출 깐깐해진다
입력 2019-10-14 12:02 
자료: 한국은행

대기업과 가계에 대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다. 은행이 대기업·가계 신용위험이 높아질 거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지난 분기 16에서 4분기 2로 대폭 줄었다. 대출 심사가 깐깐해진다는 의미다. 지수가 높으면 완화(대출증가) 낮으면 강화(대출감소)를 뜻한다.
대출 받는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10→-3), 가계주택(3→-3), 가계일반(7→-3)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 가계가 은행에서 주택 구매 목적이나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으면 가계주택, 일반 신용대출 등은 가계일반으로 구분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의사도 지난 분기 27에서 4분기 7로 크게 떨어졌다. 완화에서 중립 기조로 돌아선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인해 대출 심사가 소폭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자금을 빌리려는 이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를 보면 3분기 22에서 4분기 23으로 올랐다. 특히 대기업(10→13)과 가계(10→17)에 대한 신용리스크를 특히 높게 봤다. 중소기업만 33에서 30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이 가계나 대기업 보단 중소기업이 안정적이라 본 것"이라며 "중소기업 중에도 우량 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금리 우대나 한도 증대 등 대출태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대기업 대출수요가 중립 수준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등으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 관련 자금 수요 등에 따른 가계 대출수요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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