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3분기 `소부장` 담았다
입력 2019-10-13 17:13  | 수정 2019-10-13 20:07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들어 반도체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 매물을 받아내며 소·부·장 관련 종목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말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보통주 기준)을 보유한 종목은 총 311개다. 이 가운데 2분기 말 대비 국민연금 지분이 늘어난 종목은 모두 99개다.
특기할 만한 점은 국민연금이 사들인 분야가 일본 수출규제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해당 업종 12개 종목에 대한 지분을 늘렸다. 반도체용 석용유리 제조사인 원익QnC(5.22%→6.27%)나 불화수소(에칭가스)를 공급하는 원익머트리얼즈(7.63%→8.63%)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3분기에 국민연금 지분 5% 이상으로 새로 편입된 13개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을 생산하는 동진쎄미켐(5.08%), 후공정 테스트 업체 유니테스트(5.37%), 반도체 증착장비 회사 유진테크(5.01%) 등이 포함됐다.
전자장비 및 기기 업종에서는 6개 종목에서 국민연금 지분이 증가했다. 대덕전자(12.64%→14.07%), 삼성전기(11.86%→12.08%), 와이엠티(5.08%·신규 편입) 등 주로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주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국민연금 지분이 10%에서 10.49%로 늘었다.
3분기 동안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1250억원, 2조8971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대로 연기금은 4조7631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된 소·부·장 관련주 주가가 급상승했다. 2분기 말에서 3분기 말까지 종가 기준 주가 상승률은 동진쎄미켐이 66.16%를 기록했고, 유진테크(20.52%) 와이엠티(19.7%) 유니테스트(17.08%) 등이 뒤를 따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역시 각각 4.36%, 5.31% 주가가 상승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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